▣ 하나님의 명령대로 봉헌된 성막
▣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공동체
출애굽기 40장 33절 ~ 38절
33. 그는 또 성막과 제단 주위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34.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구약의 두 번째 책인 출애굽기는 전체 40장을 통해서 세 가지 중요한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첫 번째는 애굽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대로 그의 후손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셨습니다. 두 번째는 시내산 언약과 율법 수여입니다. 애굽에서의 종노릇에서 벗어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소유요,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해 주시겠다는 언약을 맺고, 삶의 기준인 율법을 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거처요, 예배처소인 성막 건립입니다.모세에게 명령하신대로 백성들의 진중에 세워진 성막으로 하나님은 친히 이주해 오셨습니다. 이 세 단계를 통해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신정국가로 세우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가는 것 또한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릅니다. 첫째, 세상 가운데에서 죄의 종노릇 하는 우리를 불러내셔서 구원의 자리로 이끌어주셨습니다. 둘째, 육체의 욕심을 따르던 죄의 습관을 벗어 버리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새 삶의 기준을 주셨습니다. 셋째, 우리 몸을 성전으로 삼으시고 성령으로 임재하셔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세 단계를 통해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세우시는 하나님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할 때 하나님은 성막에 임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왕정국가를 이루었을 때에 하나님은 성전에 임재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십니다. 성막을 ‘회막’(the Tent of Meeting)이라 칭한 것은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는 처소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교회를 세워가야 하겠습니다. 본문의 출애굽기 40장은 성막이 봉헌되고 난 후,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한 장면을 백성들의 눈으로 보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본문 말씀을 듣는 가운데 저와 여러분이 예배드리는 처소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축복합니다.
1. 하나님의 명령대로 봉헌된 성막
출애굽 1년 후 신년 초하루 날에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성막을 세우고, 성막 기구들에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한 후, 정한 곳에 배치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아론과 그 아들들도 기름부음을 받아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부여받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성막과 사면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의 휘장을 달음으로써 모든 봉헌식을 마쳤습니다. 모세가 성막 봉헌식을 마치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했습니다. 이는 성막이 하나님이 거하시기에 합당한 처소라는 하나님의 인준이 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임하셨을까요?
바로 17절에서 33절까지의 성막봉헌식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는 기록이 7번이나 기록된 것을 통해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세워진 성막이기에 하나님께 기쁨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심히 기뻐하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복을 받고, 말씀을 의심하고 거역하면 심판을 받은 내용들을 수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 선지자도 번번이 말씀에 불순종하는 사울 왕을 심하게 책망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일지라도 계속 말씀에 불순종하면, 주셨던 왕위조차 빼앗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은 우상숭배자와 같다고 사무엘 선지자는 단언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는 사울 왕이기에 하나님 말씀을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내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모세도, 사무엘도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함으로 평생 은총을 입으며 살았습니다. 하나님 명령대로 성막을 완공한 모세가 성막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취한 태도를 본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씀을 나누고 직접 계명도 받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대화를 하고 나면 그의 얼굴에서도 광채가 났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있어서 하나님 영광은 아주 친숙한 광경일수도 있었을 것입니다.그러나 성막에 하나님 영광이 충만하게 임했을 때, 그는 성막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하나님을 대면했었던 자격이 죄인인 자기에게 있지 않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만 그분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세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모세이기에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성막을 세울 수 있었고, 그 성막이 하나님 처소로 적합하다는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성막이어서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한 것이 아닙니다. 진귀하고 값비싼 금은보석으로 세공한 성물과 향기로운 향유가 많아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오직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곳에 임재한다는 교훈을 마음에 깊이 새기시는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일곱 번이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성막이 세워졌다고 반복하여 기록한 이유를 우리 마음에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 순간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것을 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공동체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합니다. 태초부터 하나님은 공동체를 세우시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공동체는 아담과 하와의 가정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의 가정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주신 말씀은 둘이 한 몸을 이루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세우신 공동체가 부족공동체였습니다. 아브람과 사래를 선택하사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루어 가실 부족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이제 본문에서는 세 번째인 예배공동체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급의 우상 사신들을 다 내버리고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섬기는 공동체를 세우신 것입니다.
야곱의 후손들은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이 하나님께 심판을 받는 모습들을 지켜봤습니다. 하나님과 이방신들의 전쟁을 모두 마치고 출애굽한 광야 공동체는 시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는 백성들을 기다리게 하고 홀로 시내산에 올라갔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성막 건립을 위한 자세한 명령을 받느라 지체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지체되자 백성들은 요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은 아론을 종용하여 금송아지를 만들고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올바른 예배 방식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백성의 이런 모습을 본 모세는 하나님께 백성의 죄를 사해달라는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받으시고 백성들을 용서하신 후에 보여주신 양식대로 성막을 세우게 하셨습니다. 회개한 백성들은 브살렐, 오홀리압의 지도하에 모세가 하나님께 지시받은 그대로 성막을 제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막에 영광으로 충만하게 임재하신 하나님을 모두가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할지를 모르던 백성들이 성막에 임재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하나님을 올바르게 예배하는 자들로 살아가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이제 백성들은 하나님이 임재 해 계신 성막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막의 제단에서 구별된 재물로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자신의 죄를 회개할 수 있습니다. 성막을 ‘회막’(The Tent of Meeting)이라 한 것도 이곳이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는 장소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 위에서 움직이면 백성들도 움직이고, 멈추면 백성들도 멈추게 하셨습니다.
또,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진영을 동서남북에 세 지파씩 진을 짰습니다. 그리고 진영의 중앙에 성막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중앙에 세워진 성막위의 구름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성막 위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으로 충만하게 임재 해 있었습니다. 낮에는 성막 위의 구름이 사막의 뜨거운 태양 빛을 가려주었습니다. 밤이 되면 구름 가운데 불빛을 두셔서 어두운 사막을 밝고 따듯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진영 한 복판에 세워진 성막, 여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 이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자기 백성의 삶 가운데 거하시며, 백성들에게 경배를 받으시고, 백성들을 통치하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제 백성들은 애굽이 섬기던 헛된 우상들을 다시는 바라보지 않도록 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구속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께서 직접 자기 백성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셨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 가운데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시편 121편의 고백처럼 하나님만이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요, 인도자이심을 백성들이 체험하게 하신 것입니다.
430년 동안 애굽에서 보았던 헛된 우상들은 그들의 보호자가 결코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믿음 공동체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제사를 드렸던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사울 왕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든 전리품을 진멸하지 않고 가져온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끝까지 하나님 말씀대로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다른 것을 바라보며 따라가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믿음 공동체를 성막으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하게 해 주심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런 교회를 하나님의 성막으로 인정하시고 영광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광야를 지나야 만 했습니다. 건조하고 메마른 땅, 길도 없고, 물도 없고, 편안한 집도 없는 광야를 지나가야 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할 땅이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는 애굽에서 즐기던 음식들, 문화들, 화려한 의복과 장신구들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애굽에서 누리던 것들을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가나안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불러내심을 받고 천국을 향해가고 있는 우리의 영적여정도 광야를 지나는 중입니다. 광야에서는 지금까지 나의 육체를 만족시키던 것들을 떨어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쩌면 낳아주신 부모, 함께 자라난 형제의 웃음소리까지도 잊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고통을 겪을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공동체를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벗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과 같이 받았던 왕위조차 빼앗기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험한 인생 광야를 지나고 있는 저와 여러분이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지요? 우리도 오직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 영광만을 바라보는 신앙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성막 위로 떠오르는 구름.” 그 구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인도했습니다. "갈보리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 인류의 죄를 지고 죽으신 주님의 십자가는 속죄함 받은 자들을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오직 성막 위로 떠오르는 구름을 향하여 시선을 고정시켜야 했듯이,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들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짓는 죄와 허물을 사함 받는 은총을 입게 됩니다. 세상을 향해서 흔들리던 우리 마음과 눈길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로 고정시키도록 예배 가운데 선포되는 말씀을 듣고 다시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성막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보며 광야를 지나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저와 여러분도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참 예배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지어진 성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는 이 성막을 백성들의 진중 중앙에 세웠습니다. 백성들은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성막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광야를 통과하여 가나안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와 여러분도 지금은 험준한 광야를 지나는 여정 가운데 있습니다. 험한 인생길 살아가면서 여러분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것에도 마음과 생각과 시선을 빼앗기지 마시고, 예수님만을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인생 여정 가운데 우리를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를 축복합니다. 성막 위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보고 따라간 이스라엘 백성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마침내 입성한 것처럼, 우리 성도 여러분도 예수님만 바라보고 따라감으로써 마침내 천국에 이르도록 성령님과 동행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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