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삼겹살 구워먹기

돼지고기를 먹거나 사거나 하는 행위는 아랍 에미레이트에서 불법은 아니지만 모든 상점이나 레스토랑에서 판매를 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까르푸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은 일체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요?

돼지고기가 무슬림에게 금지된 주된 이유는 꾸란에서 돼지고기를 금지된 음식으로 명기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돼지가 더럽기도 하지만 정작 이유는 불순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진흙과 배설물이 있는곳에서 생활을 하는 돼지의 지방, 독소 및 박테리아로 인해 사람들에게 유해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돼지고기가 건강에 해롭다는 구체적인 측면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다른 사람보다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이 더 많은 질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아랍 에미레이트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호텔에서 돼지고기를 취급하며 허가를 받은 상점에서도 돼지고기를 판매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니면 다음이라도 돼지고기를 먹기로 결정했다면 이제 찾아 나서는 일만 남았습니다.

 

 

◇ 두바이에서 돼지고기는 얼마야?

오늘 돼지고기를 구입하기 위한 방문한 곳은 두바이가 아닌 아즈만의 West Zone입니다. 

West Zone은 현재 아랍 에미레이트에 52개의 매장이 있으며 신선도, 품질,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입구에는 역시 For Non-Muslims이란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삼겹살 부위인 Pork Belly는 kg당 AED 17.94디르함(한화 5천 9백원), 등심은 AED 25.95디르함(한화 8천 5백원)입니다.

 

덩어리 고기를 골라 직원에게 슬라이스해 달라고 하면 절단기로 잘라 줍니다. 두께는 직원이 우선 1개를 자른 후 그때 얇게, 두껍게를 주문하시면 같은 크기로 나머지를 일정하게 잘라줍니다.

그런데 직원이 한국의 삼겹살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삼겹살을 구입하러 몇번 방문해서 매번 같은 크기로 절단을 해서 그런지 알아서 먹기좋게 슬라이스를 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삼겹살하고 등심만 있을까요? 결론은 아닙니다. 

 

⊙ Loin Ribs(등갈비)

⊙ Feet(족발용)

⊙ Minch(다진 돼지고기)

⊙ Head(돼지 머리)

⊙ Cubes

⊙ Neck(돈가스용)

⊙ Liver(간)

⊙ Blood(돼지 선지)

⊙ Skin(돼지껍질)

⊙ Tail(돼지 꼬리)

⊙ Tongue(돼지 혀)

⊙ Ear(돼지 귀)

⊙ Knuckle(돼지 무릎 살)

⊙ Tender Lion(돼지 안심)

⊙ Heart(돼지 심장 또는 염통)

⊙ Kindey(돼지 콩팥)

 

정말 많은 종류의 돼지고기를 파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저 삼겹살하고 목살만 냉장고에서 보고 샀던 것 같은데 여기는 워낙 많은 다인종의 사람이 살다 보니 나라에 따라서 요리하는 부위와 먹는 부위가 틀린 것 같습니다. 

 

암튼 우리는 다른 것은 패스하고 오직 삼겹살~

 

일단 집에 와서 삼겹살을 굽습니다. 그동안 와이프는 삼겹살과 더불어 같이 먹을 된장찌개와 메밀국수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메밀면이 조금 남아서 며칠 전에 와이프가 열심히 담근 열무김치에 말아서 먹었는데 정말 맛이 오싹하게 시원했습니다. 왜 진작에 안 해주고~

 

집에 남아 있었던 목살과 양파, 마늘도 같이 구워줍니다. 이건 부르스타에 고기판을 올려서 구운 게 아니라 테팔에서 구입한 옵티 그릴이라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아주 노릇하고 맛있게 잘 구워졌습니다.

기름도 튀지 않고 어느 정도 익으면 알람도 해주고 그리고 버거용인지 생선인지 아니면 소시지인지 등의 용도를 설정해주면 알아서 온도 세팅도 해주고 여기서 구입한 가전제품 중에서 이건 정말 득템입니다.

 

이제 먹어만 주면 됩니다. 맛있게~ 

 

예전에 살던 집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은후 복도에 나가면 옆집에서 돼지고기를 먹은줄 알고 어느덧 출입문 앞에다가 향을 피웠는데 이사를 온 이곳에서는 아직 그렇게는 하지 않습니다.

 

사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그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정말 맛있어서 포기를 할 수 없답니다.

오늘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정말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