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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주일 말씀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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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내려놓는 다윗

기도하지 않는 다윗  

사람에게 은혜를 구하는 다윗 

 

사무엘상 27장 1절 ~ 4절
1.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2.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동거하였는데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과 함께 하였더니  
4. 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  


사무엘상은 이스라엘의 왕정국가가 수립되어가는 초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가 나이 들어 죽고 난 후, 이스라엘은 사사시대를 지냈습니다. 사사시대의 영적 특징은 자기중심적 신앙이었습니다. 모세나 여호수아 같이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없었던 시대입니다. 혼란스럽던 사사시대가 끝나가려는 시기에 중요한 인물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마지막 사사이자, 선지자, 제사장의 역할까지 담당했던 사무엘이 그 사람입니다. 
사무엘은 거의 사백년 만에 나타난 뛰어난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사무엘상은 사무엘, 사울, 다윗.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왕정 초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사무엘상 27장은 다윗이 왕이 되기 바로 직전의 시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 앞에서 다윗이 어떤 길을 선택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내려놓는 다윗  
삼상 27장은 세가지 내용으로 구분됩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블레셋으로 피난하는 내용(1~7절) 약탈을 위한 전쟁을 하고, 가드왕 아기스를 두려워하여 거짓말을 하는 내용(8~11절) 그 결과 아기스가 다윗을 자기의 용병대장으로 인정하는 내용(12절)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다윗의 도피생활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다음의 이스라엘 왕위 계승자로 다윗을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룰 그릇이 되기까지의 훈련이 다윗에게는 너무 고달팠습니다. 비전과 현실의 간극이 좁혀질 가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 채 쫓겨만 다니던 다윗은 수많은 생각들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에도 한 번 망명하려다 실패했던 블레셋 영토, 가드의 아기스 왕에게로 모든 군사들과 그의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간 것입니다. 이전에는 혼자였다면, 이번에는 사울의 공격을 막아 줄 막강한 용병들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그러자 아기스도 사울 왕을 견제할만한 군사력이 있는 다윗을 환영했고, 다윗의 생각대로 사울은 더 이상 다윗을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생각은 다윗과 달랐습니다. 다윗이 부모와 함께 모압으로 피신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 갓을 통해서 유대로 들어가라는 말씀을 전했었습니다. 사울이 아무리 다윗을 죽이려 해도 죽일 수 없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시고 다윗을 생명싸개로 감싸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유대 땅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다윗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 땅에 더 머물었다가는 목숨조차 부지할 수가 없을 것만 같은 현실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현실의 간극이 클수록 우리는 두려워지고, 지치고, 탈진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기중심적인, 자기에게 유익한, 세상이 옳다고 하는 생각을 마음에 담게 됩니다. 그 결과 가드왕 아기스에게 자기와 함께 하는 모든 자들의 몸을 의탁하기로 마음을 결정한 다윗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믿음의 사람 다윗조차도 깊은 탈진 앞에서 자기중심의 결정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보다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이 더 크게 보일 정도로 힘들고 지쳤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현실이 너무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견딜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Burn out 된 것입니다.
 

2. 기도하지 않는 다윗 
성경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구하는 것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특히 환난 날에 하나님을 부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믿음의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감당 못할 일들이 자꾸 길어지고, 해결될 길이 안보이면 기도가 안 된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런 생각들은 악한 사단이 우리를 점점 더 어두운 길로 끌어가려는 속임수를 쓰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사망의 결박이 나를 옭아맬수록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며 기도해야 합니다.그러므로 우리에게 기도할 수 없다고 속이는 자를 예수 이름으로 내쫓고 기도해야 합니다. 죽을 힘을 다하여 살기 위한 기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난에서 벗어나 수가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사단은 점점 더 큰 힘으로 환난 당한 자를 끌어당깁니다.

다윗이 지은 수많은 시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서 27장에서는 다윗이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장면이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자 사탄이 줄을 걸고 잡아당겼습니다. 사울을 피하기 위해 유대 땅을 떠난 다윗은 사탄이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사단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을 크게 세 가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육천 장정과 가족에게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해 주변 국가들을 약탈합니다.(8-9절) 아기스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대 땅을 약탈했노라고 거짓말을 합니다.(10절) 아기스를 속이기 위해 물질뿐 아니라 주변국 사람들의 목숨도 다 진멸합니다.(11절)

자기의 필요를 위해 약자들을 죽이고 탈취하는 것이 어찌 선한 일이겠습니까? 다윗이 공격한 주변국들은 아기스가 조공을 받던 나라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살려두어 다윗이 한 행동을 직고하면 아기스의 진노를 살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자기 고국을 침노했노라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전에는 의로웠지만, 지금은 불의한 다윗의 현재 모습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하나님께 나아가 아뢰고, 묻던 다윗의 기도가 끊어진 삶의 현주소입니다. 오늘은 하나님 앞에 설 만한 의인일지라도, 내일은 어떤 악인이 될지 하나님만 아십니다. 여러분과 저는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탄식이 나올 때, 죽을힘을 다해 예수 이름을 부르시고 기도에 전념하셔서 악에게 끌려 다니지 않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3. 사람에게 은혜를 구하는 다윗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고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좋으신 전지전능의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좋은 것들을 채워달라고 요구할 권세가 있는 하나님 자녀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지독한 환난 가운에 오래 처해도 해결된 길이 안 보일 때입니다. 응답되지 않는 문제 속에서 너무 오래 시달리다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은혜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는 합니다.

 

다윗이 아기스에게 구한 것은 은혜가 아니라 거래였음을 우리는 곧 알 수 있습니다. 이웃 국가들을 약탈해서 얻은 전리품을 아기스에게 조공으로 바치며 살아가는 다윗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기스가 조공을 받은 후에 다윗을 자기의 신하, 즉 종으로 부른 것입니다. 다윗은 분명히 하나님의 종입니다. 비록 사울 왕을 피해 블레셋으로 피신해 가기는 했어도 하나님에 대한 다윗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기스는 다윗이 영원히 자기의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에게 은혜를 입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은혜를 구할게 될 때, 이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경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이 쫓기는 삶을 오랫동안 살아야 했던 이유는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이 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하나님의 훈련 교본대로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왕의 표적으로 추격당하는 삶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하여 블레셋으로 망명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떠난 신세가 되어 사람에게 은혜를 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고난을 피하느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면 도울 힘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를 구하는 신세가 된다는 것도 깊이 기억해야겠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신 기간이었음을 믿습니까? 아멘, 그렇습니다. 부요도 성공도 하나님의 은혜요, 가난도 고통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별 다른 훈련 없이 왕이 된 사울 왕은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 했지만 곧 주저앉았습니다. 다윗은 오랜 세월 닦이고 닦이는 동안 최고 성군으로서의 자질을 잘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이 될 그릇으로 다윗을 빚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쫓기는 삶에 탈진한 다윗은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하여 블레셋으로 도망쳤습니다. 육백 명이라는 용병을 거느리고 사울 왕의 적수를 찾아가면 대우 받을 계산을 하고 갔습니다. 아기스의 영토에 머무는 동안 편안히 살 거주지도 받고, 사울의 추적도 피했습니다. 잠시 잠깐은 자기 생각대로 잘 되는 줄 알았는데, 곧바로 처참한 종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은 자기보다 연약한 자를 죽이고 빼앗지 않으면 먹고 살 양식도 없었습니다. 가드왕 아기스의 눈치를 보면서 은혜를 구걸해야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스에게 다윗이 영원한 자기 부하가 될 것이라는 치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런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지키셨습니다. 곧바로 블레셋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그 전장에서 사울 왕과 요나단이 죽습니다. 마침내 다윗이 왕으로 등극할 하나님의 때가 이르게 하신 것입니다.  

성군이 되기 위해 훈련받아야 할 13년 중에 1년 4개월을 남겨둔 시점에 더 이상 훈련을 못 견디고 자기 마음의 생각대로 행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는 17세에 기름부음을 받고, 30세에는 유다 왕, 37세에 통일왕국의 왕이 되었습니다. 13년 동안 하나님의 훈련학교에서 성군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던 것입니다. 11년 8개월 동안 훈련을 받다가 무단이탈했던 시점의 다윗의 행적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탈진한 다윗의 무단이탈로 그에게 주신 비전이 사라질 것 같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는 인생 가운데서 한 번 선택하신 다윗을 끝까지 포기하시지 않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도 또한 큰 소망이 됩니다.

가장 어두움이 깊은 새벽이 되면 곧바로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는 아침이 밝아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합당한 선한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던 어느 날, 너무 고되고 힘든 환난이 내 삶에 꽉 들어차고,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때, 정말 낙심되어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때, 그 때가 마침내 깊은 어둠이 새벽 끝자락에 도달한 때임을 기억하십시오. 이제는 상승할 시기가 다가온 것임을 믿고, 좀 더 인내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전념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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