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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주일 말씀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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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은 하나님 나라

가루서 말을 전부 부풀게 한 누룩 같은 하나님 나라

 

누가복음 13장 18절 ~ 21절
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20. 또 이르시되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  
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했다가, 자기를 사랑했다가, 세상을 사랑했다가 순환하는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치 않는 사랑으로 항상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변함없으신 그 사랑 덕분에 여전히 우리가 하나님 자녀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작고 못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세상이지만, 하나님은 작은 자를 귀하게 여기시고 크게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누가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라는 단어를 매우 많이 사용했습니다. 누가복음 전체에 이 단어는 31번이나 등장합니다. 반면에 마태는 “천국(Kingdom of heaven)”이라는 표현을 36번 사용했습니다. 같은 의미인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믿는 자에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3장의 본문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두 가지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들을 통해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무엇을 깨닫게 하려고 하셨는지를 함께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은 하나님 나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무엇으로 비교할까? 반복 질문을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어떤 말을 반복하는 것은 중요한 내용이니 주의를 기울이라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봄이 되면 갈릴리 들판에 가득 피어 있는 겨자꽃의 씨앗 한 알을 비유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겨자밭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유채밭과 비슷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들판에 넓게 펼쳐져 야생화 군락을 이루며 노란색 향연이 장관을 이루는 꽃입니다. 겨자꽃이 떨어지고 나면 좁쌀 정도 크기의 갈색 씨앗을 많이 맺습니다.  

겨자씨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씨앗은 아니고요, 작은 것, 미미한 것을 지칭하는 이스라엘 민족적 언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도 작고 미미한 것을 “콩알 만 하다”라고 하는 비유와 비슷한 표현입니다.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표현 역시 겨자 수풀이 1~3M 정도까지 자라면 그 속에 많은 새들이 날아와 쉰다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겨자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1년생 풀입니다. 

겨자(Mustard)씨는 매콤하고 달달하며 고소한 맛을 내는 향신료와 기름을 내어 줍니다. 특히 예수님의 활동 무대인 갈릴리 동네는 풍부한 물 덕분에 겨자꽃이 가득한 지역입니다. 그러므로 겨자씨를 굳이 자기의 밭에 심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19절을 보면,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들판에 가득한 겨자가 있는데 자기 밭에 한 알의 겨자씨를 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사람은 들판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겨자를 왜 자기 밭에 심었을까요?

들판에는 헤아릴 수없이 많은 겨자 나무가 있지만, 자기 소유는 아닙니다. 내 밭에 내 씨앗을 심어야 내 소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 같은 사람을 하나님 밭에 심어 하나님 나라의 소유로 삼으십니다. 세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을 다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 인정하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들판을 가득 채운 노란 겨자꽃 언덕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내며 멋지다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텃밭에 삐죽이 홀로 서 있는 겨자꽃을 본다면 사람들은 우스꽝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칭찬받지 못하는 한 알의 겨자씨 같은 자들을 하나님 나라에 심으십니다. 

누가복음 18장에 성전에 올라간 세리와 바리새인의 이야기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자기를 의롭다고 여기는 바리새인도, 울며 회개하는 세리도 기도했습니다. 두 사람 중에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은 자기가 죄인이라며 가슴을 친 세리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는 부자요, 학식 있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경건해 보이는 바리새인이 훨씬 훌륭해 보입니다. 더구나 세리는 로마에 빌붙어서 동족에게 빨대를 꽂은 공공연한 강도 취급을 받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회개한 세리를 선택하셔서 하나님 나라에 심으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숨김없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그 사람을 심으십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심은 한 사람을 통해 맺어지는 열매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집니다. 세상에서 빛나는 혁혁한 영웅들이 맺는 열매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낮은 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겨자씨로 심으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이사야 선지자는 세상에서 아무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예언했습니다. 

이렇게 버림 당한 예수님을 하나님 밭에 심으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겨자씨 한 알 예수님은 오늘날 전 세계에 25억 그리스도인을 열매 맺으셨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도 계속 당신 닮은 겨자씨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 1장 26~29절에서 겨자씨 한 알 같은 자들의 부르심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미련한 자, 약한 자, 천한 자, 멸시받는 자, 없는 자여서 하나님께 선택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 앞에서 세리와 같이 “저는 죄인입니다” 회개하고 겨자씨 한 알로 심겨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겨자씨 같은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서 맺어질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2. 가루서 말을 전부 부풀게 한 누룩 같은 하나님 나라
두 번째 하나님의 나라 비유는 누룩입니다. 누룩은 술이나 빵을 만들기 위해 곡식 가루에 물과 함께 넣어 발효시키는 곰팡이입니다. 누룩은 적은 양으로도 많은 양의 밀가루를 전부 다 부풀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누룩을 대신하여 공장에서 제조된 이스트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본문에서도 “여자”가 가루 서 말속에 누룩을 갖다 넣는다고 했습니다. 그릇에 그대로 담겨 있는 누룩은 밀가루를 빵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선택된 누룩이 주인의 가루에 넣어질 때 맛있는 빵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누룩으로 선택하셔서 서 말 가루가 들어 있는 통에 넣으십니다. 참 볼품없는 누룩같이 생겼지만, 어린아이 같이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인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서 말 가루에 넣어진 누룩은 자기 몸을 물에 녹여서 모든 가루를 다 부풀게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빵은 온 가족과 이웃이 먹을 양식이 됩니다. 그 빵이 도시락에 담겨 산상수훈을 들으러 갔던 한 아이를 통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이 축사하시고 나누어 준 양식 속에 녹은 누룩이 오천 명을 배부르게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게 하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녹아야만 밀가루를 부풀려 맛있는 빵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모든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양식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가루 속에 녹아서 하나님 나라의 양식이 되신 누룩 예수님을 우리에게 먹이십니다. 기록된 말씀에 예수님을 녹여서 날마다 먹어야 할 영의 양식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양식이신 이 예수님의 몸을 먹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매일 먹는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양식 안에 녹아 있는 누룩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 나라의 누룩으로 녹아서 많은 사람을 살리는 양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은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셨습니다.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우니 회개하라고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고, 자신이 이 당에 오신 생명의 양식이심을 밝히셨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셨으며, 귀신 들린 자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가장 작은 겨자씨로 하나님 나라에 심기셔서 십자가에서 대속제물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서 말 가루를 부풀게 하는 누룩으로 녹으셔서 영생의 양식을 먹여 주시고 계십니다. 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비유로 말씀하신 겨자씨와 누룩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매우 작다는 것과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아 보여도 겨자씨도, 누룩도 그 안에 생명력이 있습니다. 생명력이 있기에 자라게 되고 부풀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력이 있기에 씨를 맺고, 나누어 먹을 양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중에도 작은 자인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우리도 생명이 있는 겨자씨와 누룩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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